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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의 경제

배달근로자 1200만의 중국, 긱 워커를 생각해보다

by 문소장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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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뷰 영화리뷰 영상 공유

중국 배달근로자의 이야기. 영화 "역행인생"

유튜브에 전일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다. 찐뷰 영화리뷰 채널에서 다룬 이 영화는 그동안 뉴스기사나 짤막하게 지나가는 숏폼 속 (무릎 꿇고 경비원에게 비는 배달원, 악천후에서도 배달을 다니는 배달원, 고객에게 뺨을 맞는 배달원들 등등) 우리 사회에서 공분을 살만한 이야기들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한국과 겹치는 부분들도 있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역행인생 줄거리 단축

영화 속 주인공은  IT회사 앞에 안경을 낀 배가 살짝 나와있고 목에 사원증이 걸려있는 좋은 대학을 나온 고연봉의 개발자. (가수 배기성 씨와 배우 윤다훈 씨를 닮아서인지 이 영화는 중국의 현실을 담고는 있지만 한국의 상황과 오버랩되어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 인력관리 프로그램으로 해고당함. 아버지 병원비와 부양가족의 생활비, 영끌한 아파트, 딸의 교육비를 책임져야 하는 이 시대의 젊은 아빠. 평소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배달원을 하찮게 여기고 있었고 먹고살기가 힘들어지니 일을 찾아보던 중 고액을 받는 배달원 이야기를 듣고 배달원에 도전함. 배달과정이 엄청 험난하고 어려움. 배달원도 등급이 있어 등급이 높아질수록 질 높은 배달과 배달팁이 많아짐. 그 등급을 올려보고자 배달원들과 친해지고 도움을 많이 받게 됨. 그 속에서 배달원들은 자기가 무시해야 될 대상이 아닌 이 힘든 인생을 각자 헤쳐나가고 있는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존중하게 됨. 그들을 위해 본인의 실력을 발휘해서 배달원 시선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료로 공유해 줌. 그렇게 배달왕에 등극. 그가 만든 프로그램이 본사 사장귀에도 들어가게 되며 영화가 끝남. 

역행인생 감독 겸 주인공 배우 (출처:역행인생 영화 한장면)

중국 배달원이 많아진 이유

 

"남은 것은 배달라이더 뿐" 천장 뚫는 中 청년실업률 - 매일경제

한해 1천만명 대졸 구직자단기 일자리 얻으려 '급급'

www.mk.co.kr

중국의 극심한 경제난과 심각한 청년실업문제. (그것이 비단 중국만의 문제일까?) 대학 졸업장을 가진 고학력의 미취업자가 사회로 쏟아져 나왔다. 중국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였고, 언론을 통해 특정 배달원의 수익을 공개하며, 많은 청년들을 라이더의 길로 들어서게끔 만들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부족하고 진입장벽은 낮기에 취직할 때까지 배달일을 하며 구직을 해보겠다고 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당장 생계유지는 해야 할 테니까. 

 

긱워커(gig-worker),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긱 워커, 전 세계적으로 존재해 왔고, 다양한 플랫폼의 탄생과 발전으로 더 확산되어 왔다. 독립계약자,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 단기계약 노동자들을 긱 워커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긱 워커. 퇴근 후 투잡을 뛰는 부업이 될 수도 있고, 주휴수당을 피하기 위해 법이 정한 시간 외에는 더 고용하지 않고 있는 고용시장의 문제로 일주일을 여러 곳을 나눠 아르바이트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될 수도 있고, 단기적으로 의뢰받은 일을 하는 프리랜서 등 긱 워커의 예는 다양하다. 그리고 길에서 흔히 보이는 택시. 생각해보니 택시도 마찬가지다.

 

택시도 긱 워커잖아?

일반적인 택시 기사분들이 이용하는 카카오 T택시 이외에도 티머니 GO 온다 택시, 우버 택시, 리본 택시 등등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택시기사들도 그에 맞춰 여러 플랫폼에 자신을 활성화를 시켜놓고 콜이 오면 승객을 태우러 출발한다. 배달라이더처럼 택시기사들도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승객과 기사의 연결의 원활함을 주긴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생계를 위한 중, 장년층 인구가 택시로 유입되면서 택시기사의 고령화가 예전부터 문제화되고 있고, 익숙치 않은 모바일 프로그램들을 사용함으로써 벌어지는 안전운전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N잡하는 세대

이제는 투잡이라는 말은 많이 쓰지 않는다. 대신 N잡이라는 말을 쓴다. 심지어 나도 N잡러이다. 일거리가 들어오면 받고, 시간이 맞으면 했고, 틈틈이 블로그까지 운영하며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삶을 살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일하게 만드는가. 치솟는 집값? 노후 대비 ? 자녀교육 ?  등등 이유를 대자면 셀 수 없이많고 뭐하나 빠질 게 없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국의 이야기에서 어쩌면 우리도 직면하게 될 문제들에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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